Login

전자발찌 찬 남성이 서울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는데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22 10:07

전자발찌를 찬 전과 11범의 성범죄자가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에서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04년 옥탑방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7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만기출소한 지 10개월 만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매일 소주 1~2병을 마시는 상습 음주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성폭행에 저항하는 여성에게 수십 차례나 주먹을 휘두르고,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서진환(42·전기배관회사 근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서진환은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쯤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바래다주고 서울 광진구 중곡동 집으로 돌아온 이모(37)씨를 성폭행하려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가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방 안에 들어가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진환은 이씨의 머리, 옆구리 등을 20번 정도 때린 다음, 이씨가 현관으로 도망가자 뒤따라가 흉기로 목을 찔렀다"고 말했다.

"부부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에서 흉기를 든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서진환은 범행 당일 오전 3시쯤 일어났고, 이때부터 약 3시간가량 자신의 컴퓨터로 포르노 사진 등을 봤다. 그는 이날 휴무일이었다. 이후 혼자서 소주 1병을 마신 서진환은 오전 9시쯤 흉기와 청테이프 등을 호주머니에 넣고 거리에 나왔다. 약 1㎞를 걸어 광진구 중곡동에 도착한 그는 이씨를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갑자기 충동이 일었고, 잡히면 교도소에 다시 가면 된다는 심정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성폭행을 하려다 여성이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서진환의 발목에 채워져 있는 전자발찌와 휴대용 위치추적장치. /서울 광진경찰서 제공


피의자 서씨의 성폭행 전과는 모두 세 차례다. 경찰관계자는 "서씨는 한 달에 3~4차례 성매매를 하면서 욕구를 해결했다고 진술했다"면서 "그의 컴퓨터에는 음란 동영상과 사진 등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소 이후 서울 면목동 일대에 거주했지만,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딸을 키우고 있다는 주민 김모(여·38)씨는 "주부끼리 모임 같은 걸 하거나 길에서 만나면 '어느 동네 어디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만, 그의 정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중곡3치안센터의 한 경찰관은 "검거 당시 피의자가 전자발찌를 찬 줄은 몰랐다"고 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법무부 보호관찰소가 피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아는데, 당일 '주거지를 이탈했다' 등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의 남편 박모(40)씨는 "국가가 원망스럽다. 어떻게 전자발찌를 찬 성폭행범이 아침부터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파리바게뜨 뉴욕 브로드웨이점 / SPC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캐나다에 진출한다. SPC그룹은 14일 캐나다에 현지 법인인 ‘파리바게뜨 캐나다(Paris Baguette Family Canada Licensing...
민족·언어 초월한 추모물결
23일 오전 8시, 회색 셔츠와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셴룽(63) 싱가포르 총리는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를 향한 추모사를 낭독하기...
리콴유 싱가포르 初代총리 타계… “내집 기념관 만들지 말고 허물라”
1923~2015‘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91) 전 총리가 23일 오전 3시 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1959년 싱가포르 초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31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400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2750달러로...
65년전 흥남서 피란한 덕천敎會 신도 후손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동천교회엔 거제도 출신이 많다. 1953년생 예순둘 동갑인 담임목사 정충현씨와 이석제, 한재화 장로도 그곳 태생이다. 이들의 부모는 1950년 12월 북한에서 떠나온...
치맛바람에 뚫린 입학사정관제... 교사도 돈받고 가담
[한국] 2010년 11월 6일 서울에서 열린 한 고교생 영어발표대회에서 K고 2학년 손모군이 상을 받았다. 연단에서 돋보이는 영어 실력을 과시한 그는 수상자가 호명되자 뛰어나가 상을 받았다. 다들 손군이라 여겼던 학생은 그러나 같은 학교 김모군이었다. 지도교사...
세월호 침몰 최초 신고자였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네 식구 중 혼자 구조됐던 다섯 살 아이의 엄마가 잇따라 주검으로 발견됐다.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가장 먼저 경찰에 구조 요청을 했던 단원고 2학년 최모(17)군이 23일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군은 이날...
경찰이 정수코리아라는 단체가 기획한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모국 방문 환영회'를 국제 사기극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아무 준비 없이 230여명의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재외동포를 국내로 초청하고, 다른 한편으로 후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초청사기 휘말렸던 派獨광부들… 각계각층의 발빠른 대처로 7박8일 고국 방문 무사히 마쳐"상전벽해 조국 모습에 감격… 우릴 잊지 않은 故國 고마워" 불우이웃 성금 1300만원 내놔독일 아헨시(市) 탄광에서 죽어라 석탄을 캤던 파독(派獨) 광부 박천봉(79)씨의...
경복궁·청와대 앞 등 떠돌며 하루종일 시간 때우기 일정점심 食代는 독지가가 계산, 어르신들 "이게 뭐냐" 분통구미市·醫協·현대오일뱅크 등 "돕고싶은데 어찌해야 할지…"강남署, 김문희 회장 소환조사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식당 앞에서...
검사 대거 출석 통보, 유례없는 일… 검·경 갈등 다시 점화검찰수사관 10명·행정실무관 4명 등 총 26명검찰 "자체조사 끝난 일"… 검사들, 소환 불응현직 검사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 피의자 A씨(43)의 사진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가 현직 검사...
"범인, 피해자들과 원한 없어"망상증을 앓고 있던 정신질환자가 제초제를 섞은 콜라를 피자와 함께 배달시켜 경찰 간부 등 2명을 중태에 빠뜨렸다.서울 송파경찰서는 "독극물을 콜라병에 담은 뒤 피자와 함께 배달시키는 방법으로 경찰 간부 등 2명을 중태에 빠뜨린...
전자발찌를 찬 전과 11범의 성범죄자가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에서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04년 옥탑방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7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만기출소한 지 10개월 만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무용수 출신 20대 탈북여성이 5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오전 2시쯤 서울 서초동 5층 건물에서 탈북여성 유모(26)씨가 떨어져 숨져, 타살 여부 등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현재까지 경찰은 유씨가 자살한 것으로...
1996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종철(40)씨는 자신을 '끝물 운동권'이라고 했다. 북한의 실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던 1990년대 중반에 주사(主思)파에 물들었다는 뜻이었다.그는 1992년...
작년 12월 13일 조선족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1270g의 미숙아가 태어났다. 예정일보다 석 달이나 빨랐다. 어른 손바닥 두 개를 맞붙이면 그 안에 온몸이 들어왔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갓난아이, 허준혁군. 삼성서울병원...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에 참여를 희망한 미국 록히드마틴사(社)가 “한국이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이 회사 간부의 발언이 미국의 한...
북한에서 김정일 애도기간인 작년 12월말 무렵 공안기관 간부 4명이 연쇄 살해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0일 보도했다.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이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군님(김정일) 애도 기간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도(道)...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북한 방송의 공식 발표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국정원. 이번에 대북(對北) 정보 수집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70)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차기 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셋째아들 김정은(29)에게 ‘인민군 대장(大將)’ 칭호를...
우리 해양경찰청 특공대원 고(故) 이청호 경장 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해양경찰서는 당시 중국어선 조타실에 있던 선장 청다위(42)가 칼을 휘둘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인천해양경찰서 안성식 수사과장은...
 1  2  3